옛 조상들의 흥겨운 추석 놀이,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추석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요의 계절이자, 온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즐거움을 나누는 날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추석을 맞아 풍년을 기원하고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다양한 놀이를 즐겼는데요. 지금은 사라진 놀이도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지혜와 흥은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1. 보름달 아래 하나 되는 춤, 강강술래

가장 대표적인 추석 놀이 중 하나인 강강술래는 여성들이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노래하고 춤추는 놀이입니다. 

느린 장단으로 시작해 점차 빨라지면서 흥을 더하는데, 단순한 춤이 아니라 달을 보며 풍년을 기원하고 여성들의 화합을 다지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2. 마을의 힘을 겨루는 씨름과 줄다리기

씨름은 남자들의 힘과 기술을 겨루는 대표적인 놀이였습니다. 명절에 열리는 씨름 대회에서 이긴 사람에게는 '천하장사'라는 칭호와 함께 쌀이나 송아지를 주기도 했습니다.

줄다리기는 마을 대항전으로 열리기도 했는데, 공동체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협동심을 기르는 놀이였습니다. 줄다리기에서 이긴 편에 풍년이 온다는 속설이 있어 모두가 힘껏 줄을 당겼다고 합니다.

3. 풍년을 기원하는 흥겨운 한마당, 소놀이

추수가 끝난 농촌에서 농민들이 멍석이나 짚으로 소 탈을 만들고 가장하여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흥겹게 놀아주는 놀이입니다. 

주인집에서는 이들을 맞아 술과 음식을 대접했는데, 놀이를 통해 얻은 음식이나 재물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며 모두가 함께 즐거움을 나눴습니다.

4. 널뛰기

추석빔으로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널판지 위에 올라가 서로 번갈아 뛰는 놀이입니다. 멀리뛰기를 하거나 공중에서 재주를 부리며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5. 활쏘기/투호놀이

남자들은 활쏘기를 하며 무예를 다졌고, 투호놀이는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 넣는 놀이로 양반들이 주로 즐겼습니다. 이 놀이들은 단순히 놀이를 넘어 심신을 수련하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활쏘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온 가족이 함께하며 추석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명절 놀이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행위가 아니라, 함께 모여 즐거움을 나누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지혜로운 문화였습니다.